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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2021 변혁당 임시총회

사회주의 대선후보-대중정당, 어떻게?

 

 

2021 변혁당 임시총회,

무엇을 논의했고 결정했나

 

 

장혜경┃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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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임시총회를 연 까닭

 

지난 9월 11일, ‘사회주의 대중정당 건설-대선사업 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사회변혁노동자당 임시총회가 열렸다. 이는 올해 초(1월 30일) 변혁당 6차 정기총회에서 ‘사회주의 대중화 사업’을 중간결산하고, 향후 ‘사회주의 대중정당 건설-대선사업 방향’을 정할 임시총회를 9월 안에 열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전에 <변혁정치> 지면에서도 알렸듯, 변혁당은 지난 2020년 5차 총회에서 2020~22년까지 3년 동안 <사회주의 의제 전면화운동>, <사회주의 대중정당 등록운동>, <2022년 사회주의 대선후보운동>이라는 3대 운동을 통해 사회주의를 정치적 대안을 세워내는 ‘사회주의 대중화 사업’을 결의했다. 비록 사업 1년 차인 2020년에 사회주의 대중화 사업의 성과가 크지 않았지만, 2021년 6차 총회에서 변혁당은 이 사업을 중단 없이 추진할 것을 결정했다. 정치적으로는 2022년 대선이라는 공간에서 사회주의를 대중적 대안으로 세워내는 것이 중요하며, 조직적으로는 여러 사회주의-좌파세력이 결집하는 사회주의 대중정당 건설이 절박하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변혁당은 올 초 6차 총회에서 공동의 사회주의 대중정당 건설과 사회주의 대선후보 전술에 동의하는 세력들이 결집하는 ‘공동기구’(당-대선 공동기구)를 제안하고, 그 안에서 사회주의 대중정당 건설 경로와 사회주의 대선후보운동의 기조와 방향 등을 논의하면서 합력을 창출하기로 했다. 특히 당 건설 경로에 관해 변혁당은 기존 조직들이 해산하고 신당 창당으로 결집하는 ‘제3지대 창당안’을 기본방침으로 세우는 한편, 제3지대 창당안이 다른 조직과 원만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타단위의 제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6차 총회 이후

사업의 진척 정도는?

 

올해 6차 총회 이후 이번 임시총회까지 변혁당이 추진한 사회주의 대중화사업의 진척 정도는 다음과 같다.

 

<사회주의 의제 전면화운동>은 지난 8월 ‘2021 변혁당 정치캠프’로 총화했다. 올 상반기에 진행한 당의 의제운동을 집약하고, 대안적 삶의 원리로서 사회주의를 대중적으로 알리는 장으로 이번 정치캠프를 진행한 것이다. 정치캠프에서 변혁당은 △국가책임 일자리 △가사‧돌봄 사회화 △교육 사회화 △주거 사회화 △정의로운 전환과 기후정의동맹 세션 등을 통해 현 정세에서 제기되는 주요 의제에 대한 운동 방향을 제출했다. 더욱이 2021 정치캠프는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각 의제운동팀이 주체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컸다. 정치캠프를 마무리한 현재, 의제운동 방향에 기초해 이를 실제 ‘운동’으로 만들어나가고, 의제운동을 대선후보운동과 연결시키는 게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사회주의 대중정당 등록운동>과 <사회주의 대선후보운동>은 얼마나 진전했는가?

 

앞서 밝혔듯, 변혁당은 이 사업을 진척시키기 위해 여러 사회주의-좌파세력이 결집하는 ‘당-대선 공동기구’ 건설을 추진했다. 이는 지난 5월 8일 노동당-변혁당 공동토론회(“사회주의 대중정당운동과 2022 대통령선거‧지방선거 대응, 어떻게 할 것인가”)를 거쳐, 7월 7일 ‘사회주의 대통령선거-지방선거 공동대응과 단일한 사회주의 대중정당 건설을 위한 원탁회의’(이하 ‘원탁회의’) 구성 및 활동으로 구체화했다. 원탁회의는 광범한 사회주의-좌파세력을 모으지는 못했다. 그러나 한국사회에서 사회주의 정당운동을 펼치고 있는 노동당과 변혁당이 함께 원탁회의 공동제안자로 나서고 대선후보운동을 준비하며 2022년 사회주의 대선후보운동의 첫발을 뗐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원탁회의 출범과 맞물려, 변혁당과 노동당은 사회주의 대중정당 건설에 대해서도 논의하며 양당 대표단 차원의 합의안을 마련했는데, 그 핵심내용은 아래와 같다. 첫째, 2022년 사회주의 대통령선거-지방선거 대응을 통해 사회주의 정치와 사회주의 대중정당운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즉, 적극적인 선거 대응으로 사회주의를 정치적 대안세력으로 세워나가고 대선 대응이 사회주의 대중정당운동 강화로 귀결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둘째, 양당 대표단은 2022년 1월 ‘단일한 사회주의 대중정당 건설 당대회’(이하 ‘건설 당대회’)를 통해 하나의 당이 되기로 합의했다. 단, 단일한 사회주의 대중정당 건설은 제3지대 창당이 아니라 노동당의 재창당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으며, 건설 당대회에 걸맞게 새로운 강령, 당헌-당규, 당명을 채택하기로 했다. 그리고 대선운동을 경유하며 당원을 대대적으로 조직함으로써 단순한 양당 통합을 넘어 한국사회 체제를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이 결집하는 단일한 사회주의 대중정당을 건설해 나가기로 했다.

 

 

 

임시총회,

세 개의 안이 제출되다

 

위와 같이 사업이 진척된 상황에서, 변혁당 9월 임시총회에는 ‘당 건설-대선사업 방향’을 둘러싸고 3개의 안이 제출됐다.

 

<1안>은 사회주의 강령과 ‘활동하는 당원’이라는 규약에 근거한 ‘변혁당 중심의 당 건설’안으로 요약할 수 있다. <1안>은 (바로 위에서 언급한) 노동당-변혁당 대표단 합의문대로 당을 건설한다면 변혁당의 고유 지향이 희석된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또한, 양당 통합 방식으로 당 건설을 진행하면 양당이 서로의 관성을 유지함으로써 유기적 결합이나 운동의 확대를 통한 당 건설을 이루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판단에 근거해 <1안>은 변혁당 자력으로라도 대중정당 창당운동에 나서고 대선후보운동을 본격화하면서 이에 동의하는 세력의 합류를 이끌어내 대선 전 대중정당 창당을 완수하자는 안이다.

 

<2안>은 양당 대표단 합의문과 원탁회의 사업의 성과에 기초해 사업을 추진하자는 입장이다. <2안>은 양당 대표단 합의문이 제3지대 창당에 못 미친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현시기 당 건설과 대선후보운동은 변혁당 독자로 완수할 수 없으며, 여려 사회주의-좌파세력이 결집해 당 건설을 이룰 때 그 정치적 의미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대선 전 사회주의 대중정당 등록운동의 결실을 이뤄야 하며, 내년 1월 ‘건설 당대회’에서 새로운 강령과 당헌‧당규, 당명을 채택하고 대선운동 과정에서 당 건설 주체를 확대해 나간다는 점에서 ‘단순한 양당 통합을 넘는 당 건설’안이라는 입장이다.

 

<3안>은 ‘제3지대 당 건설을 대선 이후로 유보하고, 대선은 무소속 후보로 치르자’는 안이다. 즉, <3안>은 2021년 현재 제3지대 당 건설이 실패한 이유는 한국사회에서 당 건설의 근본 토대가 취약하기 때문이라 진단한다. 이에 근거해 무소속 사회주의 대선후보운동으로 사회주의 진영의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대선후보운동과 의제운동 활성화로 당 건설 기반을 확보한 이후에 당 건설에 대한 구체 계획을 세우자는 입장이다. 이런 관점에서 <3안>은 <1안>에 대해서는 ‘현실 불가능성’을 이유로, 특히 <2안>에 대해서는 ‘변혁당 강령과 규약의 후퇴 없는 사회주의 대중정당 건설이 아니다’라는 점에서 강력 비판한다.

 

결국 <1안>과 <2안>은 당 건설 시기에 관해서는 ‘대선 전 건설’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3안>과 차이를 보였지만, 당 건설 경로에 관해 서로 이견을 드러냈다. 또 <1안>과 <3안>은 <2안>의 당 건설 경로에 대한 공통의 비판지점을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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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총회 결과: <2안>을 채택하다

 

임시총회는 세 개 안에 대한 치열한 토론과 2차 표결(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안이 없어 결선투표 진행) 끝에 <2안>을 결정했다. 기권표도 상당히 많았다. 일상적 사업방향을 넘어 변혁당의 진로를 결정하는 중대한 사안이니만큼, 당원들의 견해 차이도 크고 고민도 깊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임시총회는 두 가지 과제를 던지고 있다. 하나는 총회에서 결정한 <2안>의 내용대로 원탁회의 사업에 기초해 사회주의 대선후보운동을 대중적으로 펼쳐내는 한편, 2022년 1월을 목표로 한 단일 사회주의 대중정당 건설 당대회를 변혁당-노동당 양당 통합을 넘어 광범한 세력과 개인을 결집하는 과정으로 조직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임시총회에서 드러난 당원들의 뜻을 헤아리면서, 당원들의 힘을 모아나가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중대한 과제가 임시총회를 끝낸 현재 변혁당 앞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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