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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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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제 포럼>

 

사회주의 의제 전면화,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할 것인가

 

 

세연┃경기도당 대표

 

 

 

‘사회주의’ ‘대중화’. 사회주의 당 운동을 하는 내게 이 두 단어가 갖는 의미는 특별했다. ‘나는 사회주의자예요’, ‘변혁당은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당이랍니다’라는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하는 것조차 주저하고 머뭇거리던 기존의 활동 방식에서 벗어나 ‘사회주의’를 호명하고 대중 앞에 드러내는 것은 그 자체로 나름의 진전이라고 판단했다. 그것으로 시작해서 사회주의가 대중에게 선택 가능한 정치세력으로 자리 잡을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그래서 지난 2020년 1월 변혁당 5차 총회에서 이 사업을 결의했을 때, 우리 당 운동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나도록 사업은 좀처럼 진전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중운동이 위축되기도 했고, 사회주의 대선-대중정당 건설 운동을 함께할 세력을 모으는 과정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우리 당이 ‘사회주의 대중화의 핵심 내용’이라고 이야기했던 사회주의 의제 전면화 사업 역시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우리가 하고 있는 당 운동에서 사회주의 대중화를 어떻게 실현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예수 믿으세요, 천당 갑니다!’처럼 ‘사회주의 합시다, 좋은 세상이 올 거예요~’를 외친다고 사회주의가 대중화되는 것은 아니기에, 좀 더 공세적으로 당의 이름을 내걸고 주요 의제에서 사회주의적 내용을 강화하는 사업이 필요했다. 다른 지역 시‧도당도 마찬가지겠지만, 경기도당도 지역에서 의제별 연대사업을 넘어 우리 내용을 확장할 방안을 모색해야 했다. 그래서 올 2021년 경기도당이 사회주의 의제 전면화 사업 중 하나로 진행하려는 게 <경기 의제 포럼>이다.

 

 

 

연대를 넘어,

급진적 대안으로 모여보자

 

코로나19 팬데믹은 한국사회 구조적 모순을 더욱 심화시킨 한편, 이를 어느 때보다 확연하게 드러냈다. 위기는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았다. 특히 취약층의 삶은 점점 나락으로 몰리고 있으며, 차별과 배제, 혐오는 견고해지고 있다. 청년 문제와 세대론, 여성혐오와 불평등, 성소수자에 대한 낙인찍기와 혐오,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기후위기, 불안정노동 확대와 심화 등 어느 영역도 예외가 없다. 위기의 시대, 이른바 ‘영혼까지 끌어모은’ 부동산‧주식투자와 ‘공정성’ 담론 등 각자도생과 경쟁은 더욱 만연하다. 하지만 이 자본주의 체제로는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데 대한 공감대도 일정하게 형성되고 있다. 적어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어떤 식으로든 표출되는 상황이다.

 

<경기 의제 포럼>은 경기지역에서 기후/여성/청년/평등/불안정노동 등 크게 5개 분야에서 각각의 의제 운동을 벌여온 개인과 단체들이 모여 각 운동에서의 핵심 문제들에 관해 함께 논의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각 의제 포럼은 해당 의제 운동 주체들이 모여 포럼 한번 진행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대안을 함께 만들어가기 위한 후속 활동이나 논의구조를 만들고 이를 통해 지역에서 의제별 운동을 확산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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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넘어설

5가지 의제

 

여태까지 포럼 준비상황을 살펴보면 의제별로 편차가 있지만, 대략 포럼에 함께할 초동주체를 모으고 포럼 내용의 가닥을 잡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기후’ 의제 관련 핵심 문제의식은 ‘사회적 불평등을 매개로 기후위기를 이야기해보자’는 것이다. ‘기후변화가 아니라 체제변화’라는 슬로건이 드러내듯, 자본주의 체제에서 기후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경기 기후운동 포럼: 기후위기, 운동으로 만나야 할 때’라는 큰 주제로 ‘기후변화가 아닌 체제변화에 대한 이야기’와 ‘정의로운 전환에 대한 이야기’ 등 2개의 세션을 진행한다. 메인 발제와 기후위기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지역사회에서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청년’ 문제에 관해서는 2021년 변혁당 핵심 의제인 ‘국가책임 일자리’를 중심 주제로 설정하고, 재벌 사내유보금 환수 등을 통한 자본과 국가의 부담으로 질 좋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드는 게 현시기 청년실업‧불안정노동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라고 제시할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학생과 지역 내 청년 활동가, 노동 문제 전문가 등에게 변혁당의 국가책임 일자리 운동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청년실업 △청년 비정규직 등 노동의 관점에서 청년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여성’ 의제 포럼의 핵심 주제는 ‘가사노동 사회화’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가사근로자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의 내용과 한계를 짚어보고, 저평가된 가사노동의 가치 인정과 가사노동자 노동권 보장을 위해 지역 여성운동 주체들과 함께 싸울 방법을 찾아나갈 것이다. 이외에도 ‘평등’ 의제에 관해서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불안정노동’ 의제에서는 ‘작은 사업장 노동자 조직화와 온전한 노동권 보장’ 및 (최근 불안정노동의 허브가 되고 있는) ‘물류센터 노동자 조직화 방안’ 등을 주제로 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경기 의제 포럼>은 변혁당만의 문제의식을 제출하고 논의하는 게 아니라 지역에서 각 의제 운동을 하고 있는 주체들과 모여 토론하며 앞으로 무엇을 함께할 수 있을지 모색하는 자리다. 이를 통해 우리가 바라는 사회주의 대중화, 사회주의 의제 전면화가 한 발 더 진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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