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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서울프로젝트>

 

노동자‧시민과 함께

대안정치세력으로!

서울의 사회주의 대전환

 

 

전장호┃서울시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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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참세상(은혜진)]

 

 

‘글로벌 중심도시’, ‘IT 중심도시’, ‘디자인 중심도시’, ‘동아시아 허브도시’, 그리고 ‘대한민국 중심도시’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서울’을 일컫는 말이다. 이렇듯 온갖 수식이 난무하는 가운데, 정작 966만 명의 노동자‧시민이 살고 있음에도 이들을 주체로 한 규정은 그 어디에도 없다.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평범한 사람들, 곧 일터로 출근하는 노동자, 편의점‧카페‧식당 노동자, 우리 집 현관 앞에서 만나는 배달‧택배 노동자 등등, 이들의 삶이 서울시에는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 마냥.

 

한편, 날마다 새 건물이 올라가고 ‘주택 공급책’에 대한 뉴스가 쏟아지는 서울이지만, 다주택을 보유했거나 부동산으로 불로소득을 취하는 이들에게나 ‘새로운’ 소식이지 대다수 서울시민에게는 머나먼 이야기다. 치솟는 집값에 안정적 주거는커녕 전셋집‧고시원‧쪽방을 전전해야 하는 청년과 주거빈곤층의 삶은 드러나지 않는다.

 

이뿐인가. 지난 4월 보궐선거는 성폭력 사건이 그 발단이었고, 따라서 무엇보다 성차별‧성폭력의 굴레를 깨고 평등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가가 중요한 과제였다. 그러나 보궐선거에서 젠더 문제는 그저 정치적 공방에 활용될 뿐, 서울에 사는 수많은 여성과 성소수자의 삶은 주목받지 못했다.

 

 

 

보수양당 서울시

20년의 굴레

 

이명박-오세훈-박원순 시장을 거치는 동안 서울시에 노동자‧시민을 위한 정책과 행정은 없었다. 이명박은 ‘청계천 복원사업’에서 드러난바 독단과 강압으로 시민을 배제했고, 오세훈은 ‘디자인 서울’이나 ‘벤처기업 서울’, ‘시민고객’ 같은 포장과 이른바 ‘전문가 중심 선도행정’을 내세워 시민을 대상화했다. 무엇보다 용산참사의 비극을 초래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시민운동 출신의 박원순은 어떠했는가. ‘시민참여’를 앞세워 전임자들과 차별성을 드러내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시민참여’는 그의 대표 사업인 ‘마을공동체 사업’에서 볼 수 있듯 서울시 행정력을 보완‧대체하는 방식으로 주민운동을 도구적으로 활용하며 행정에 편입시켰다. 박원순 재임 시 만든 서울시의 각종 ‘센터’는 수십 개에 이른다. 이 센터들이 시민을 지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행정을 보조하며 서울시의 우군이 되는 시민운동집단을 형성한 것이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가 ‘강남‧북 격차를 줄이겠다’며 시행한 ‘뉴타운 출구전략’이나 ‘도시재생사업’, ‘경전철사업’ 등은 강북지역에서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가격을 높이는 것으로 귀결했다. 서민과 빈곤층은 여전히 뉴타운과 재건축사업으로 쫓겨났고, 자산소유자들의 부는 더욱 커졌다. 공공임대로 주거빈곤층에게 공급해야 할 주택은 ‘신혼부부/청년/노년 주택’으로 협소화하면서 긴급하게 주거안정이 필요한 사람들은 배제됐다.

저임금 노동자들의 처지 역시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공공영역 일자리를 ‘뉴딜 일자리’라는 이름으로 바꾸며 새로운 저임금노동층을 양산했다.

 

결국 박원순 재임 10년간은 ‘정주한 중산층’을 안정화하는 게 중심이었다. 이들을 민주당 같은 자유주의 세력의 지지층으로 결집하는 정치적 효과도 있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민중을 위한 대안정치는 부재했다. 시민운동은 서울시정 안으로 점차 편입됐고, 노동조합운동 일각은 서울시와의 정책협약 등 ‘협력 관계’로 경도됐다. 서울지역 운동진영이 이렇듯 체제에 순응하면서 ‘박원순 서울’의 현실가능성 안에 갇히게 됐고, 생존을 위해 서울시에 저항했던 노동자‧장애인‧여성‧빈곤층은 ‘현실성 없는 과한 요구를 하는 집단’으로 치부됐다.

 

 

 

노동자‧시민의

붉은 서울로

 

박원순 이후 다시 오세훈이 돌아온 지금, 우리에겐 자유주의 세력으로의 회귀가 아닌 근본적으로 다른 정치운동이 필요하다. <레드서울프로젝트>는 변혁당 서울시당이 제안하는 서울시의 ‘사회주의 대전환 운동’이다. ‘개발과 성장’을 앞세워 인간과 자연을 착취하는 자본주의적 서울을 끝내야 한다. 혐오와 배제를 조장하는 차별의 정치를 서울에서 몰아내야 한다.

 

우리가 제안하는 ‘레드서울’은 이윤을 위해 노동자의 생명을 갉아 먹지 않고, 이윤을 위해 지구를 파괴하지 않고, 이윤을 위해 누군가를 차별‧배제하지 않는 도시다. 이런 서울을 만들 주체는 ‘위임된 누군가’가 아닌, 서울의 노동자‧시민이어야 한다. 우리는 이것이 사회주의라고 생각한다.

<레드서울프로젝트>는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첫째, 계급적‧민중적 이해에 기반한 서울 노동자‧시민의 집단적 요구를 만드는 것이다. 그 요구는 구체적이고 당면한 과제로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우리의 대안은 그간 서울시의 ‘현실주의’를 넘어 ‘체제를 전환하는 방향’으로 설정돼야 한다. 노동/여성/주거/교통/장애/빈곤 등 다양한 의제를 체제 전환 관점으로 재설정하는 작업부터 공동으로 시작하려 한다.

 

둘째, 이런 요구를 실현할 운동의 주체를 만드는 것이다. <레드서울프로젝트>에 동의하는 이들과 작은 실천부터 함께하면서, 서울의 노동자‧시민이 직접정치의 주체이자 대안세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경험과 역량을 축적하는 것이다. 그동안 서울시에 저항해온 노동자와 세입자, 장애인, 여성과 기후활동가들이 함께 민중의 의제를 재설정하고 서울시민을 운동으로 모아내야 한다.

 

변혁당 서울시당은 서울지역 모든 활동가와 노동자‧시민에게 <레드서울프로젝트>에 함께할 것을 제안한다. ‘세계의 중심’, ‘대한민국의 중심’이 아니라 ‘노동자와 시민이 중심’인 도시, 청년들이 하루하루 힘겨운 삶을 살아내야 하는 도시가 아니라 ‘진정 내 삶을 구상하고 실현할 수 있는 도시’ 레드서울을 만들어 가는 투쟁과 실천에 힘과 지혜를 모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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