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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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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호 사회변혁노동자당 2017.11.15 00:43

바람이 불어도 울지 않는 풍경風磬

 

박석준┃한의사(흙살림동일한의원장, 동의과학연구소장)



백복신白茯神

백복신은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균 덩어리인 복령 중에서 뿌리가 복령을 뚫고 나간 것을 말한다

복령은 솔풍령이라고도 한다. 풍령風鈴은 곧 풍경이다. 그러니 솔풍령이란 곧 소나무의 풍경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풍경은 대개 바람이 잘 부는 처마 밑에 다는 것인데, 왜 땅 속에 묻혀 있는 복령을 소나무의 풍경이라고 하였을까?

바람은 흔들리는 것이다. 고요한 것을 흔들어 움직이게 한다.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나 바람은 나뭇가지를 흔들고 지나간다. 바람에 흔들려 풍경은 울음을 운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마음은 고요하고자 하나 세상은 내 마음을 뒤흔든다.

그런데 소나무의 풍경은 땅 속에 묻혀 있어서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으니 소리도 나지 않는다.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고 울지 않게 하는 힘을 가진 것이 복령이라는 말이다

백복신은 복령 중에서도 소나무의 뿌리를 감싸고 자란 것이다. 심지가 굳은 것이다. 그래서 복령보다 심장을 안정시키는 힘이 더 크다.
우리 마음[심장의 기]은 외부의 사물에 의해 흔들리고 울며 더 심하면 (기가) 맺힌다. 맺힌 것은 심장의 구멍을 막는다. 심장은 한 나라의 군주와 같은 장기여서 심장이 병 들면 모든 장기가 병 든다. 이럴 때 맺힌 것을 열어주는 것이 바로 백복신이다. 닫힌 마음을 열어주는 것이다. 가루 내어 먹거나 달여 먹어도 좋다.


 

귀갑(龜甲, 남생이 배딱지)

남생이는 민물거북으로 흔히 거북[]’이라 하면 이 남생이를 가리킨다. 지금은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남생이가 심장의 기를 보하지만 지금은 사용해서는 안 된다.

    

연자(蓮子, 연 씨)

연 씨는 심장의 기를 도와주고 심장을 편안하게 하며 심장의 기를 잘 통하게 한다. 가루 내어 먹거나 달여 먹어도 좋다. 또는 연자 한 근을 껍데기가 새까맣게 되도록 볶은 다음 잘 찧어 곱게 가루 내는데, 찧어지지 않는 검은 껍질은 버린다. 여기에 살짝 복은 감초 한 냥을 가루 내어 [섞어서] 한 번에 두 돈씩 소금 달인 물에 타서 먹는다고 하였다. 심장이 허한 것을 보하고 기를 북돋아 주는 효과가 크다.

    

살구[]

심장병에 먹으면 좋다. 여기에서 말하는 살구는 살구의 살(육질)을 말한다. 다만 독이 약간 있으니 날로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하였다.

참고로 개고기를 먹고 나서 살구씨[행인杏仁]를 먹는 것은 근거가 있는 말이다. <동의보감>을 비롯한 여러 의서에서는 살구씨가 개고기의 독을 없앤다고 하였다. 속설에는 개가 살구씨를 먹으면 죽는다고 하는데, 이는 씨가 두 개 들어 있는 살구의 씨를 먹었을 때의 이야기다. 그리고 보통 개는 살구의 살, 그것도 잘 익은 살만 먹지 씨는 절대로 먹지 않는다(단단한 속껍질 때문에 먹기도 거의 불가능하다).

 

소맥(小麥, )

밀은 심의 기를 기르므로 심장병에 먹으면 좋다. 다면 여기에서 말하는 밀은 앉은뱅이밀과 같은 토종 밀을 말한다.

 

서각(犀角, 물소 뿔)

심신을 진정시킨다. 가루 내어 약에 넣어 먹거나 물에 갈아 즙을 내어 먹는다. 다만 물소는 보호동물이어서 쓸 수 없다. 소의 뿔을 대신 쓰기도 한다. 소뿔을 쓸 때는 물소 뿔의 서너 배를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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