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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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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 사회변혁노동자당 2017.04.14 09:34

빵을 먹을 때는 무를 먹어라

간에 좋은 음식(3)

 

박석준한의사(우천동일한의원장, 동의과학연구소장)

 

(소맥小麥)

밀은 간의 기를 길러준다. <동의보감>에서는 삶아 먹는다고 하였다. 간의 기가 허하여 쉽게 피로하고 눈이 침침해지든가 밤눈이 어둡든가 하며, 얼굴이 푸석푸석해지고 손톱이 잘 갈라지고 윤기가 없어지거나, 팔다리가 뻣뻣하거나 쥐가 잘 나고 살이 잘 떨리거나 오후에 약간씩 열이 오르고 잘 때 땀이 난다든가 할 때 먹으면 좋다.

그런데 여기에서 말하는 밀은 가을에 심어 겨울을 지나 봄에 자라고 여름에 거두는 가을밀을 말하며 봄에 심는 봄밀은 해당하지 않는다. 밀은 네 계절을 모두 지나며 자라기 때문에 각 계절의 기를 온전히 받았다. 그래서 밀은 모든 오장의 기를 고르게 한다.

이에 비해 봄밀은 봄에 심어 가을에 거둔다. 한의학에서는 봄밀에는 약간의 독이 있다고 말한다. 봄밀은 대개 따뜻한 지역에서 심는다. 따뜻한 지역에는 비가 많이 오고 그래서 여름의 습기를 많이 품게 된다. 이것이 독이 되기 때문에 그런 밀을 오래 먹으면 풍이 오게 된다. 밀 중에서도 빵을 만드는 수입 강력분은 대부분 봄밀로 만든다. 그러므로 여기에는 약간의 독이 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제초제나 유전자 조작과는 관계없이 봄밀이기 때문에 생긴 독이다.

이런 밀의 독을 풀어주는 것이 있다. 바로 무다. 짜장면을 먹을 때 따라나오는 단무지가 밀의 독을 풀어준다. 중국음식에서도 무로 만든 자차이가 그런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빵을 먹을 때도 무를 같이 먹어야 안전하다.

밀은 맛이 달면서 약간 찬 음식이다. 약간 차기 때문에 특히 심장에서 열이 나면서 답답한 느낌이 있을 때 먹으면 좋다. 목이 말라 물을 먹으려 하고 기침이 나지만 가래는 잘 나오지 않을 때도 좋다. 이런 효과는 밀을 통째로 삶아 먹었을 때의 효과이고 밀가루로 먹으면 그런 효과가 없다. 특히 여성이 스트레스가 심하여 소위 히스테리 상태가 되었을 때에는 대추, 감초를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같이 삶아서 차처럼 먹는다.

밀을 숯처럼 태워서 가루 내면 화상에도 효과가 있다. 가루 내어 들기름 같은 것에 개어 바른다.

몸이 허약하여 식은땀이 나거나 잘 때 땀이 날 때는, 밀을 물에 띄워 위로 뜨는 것만 골라(이를 부소맥이라고 한다) 중간 불로 볶은 다음, 가루 내어 두 돈 반(6그램)씩 숭늉으로 하루 세 번 먹으면 좋다.

참고로 쌀은 바로 찧어 먹어야 맛있지만 밀은 조금 묵혀야 더 맛있다.

 

파흰밑 (총백蔥白)

총백은 대파의 뿌리가 달린 흰 밑동 부분을 말하는데, 총백은 청피보다 뚫어주는 힘이 더 강하다. 그래서 감기 초기에는 총백을 살짝 달여 먹으면 곧바로 땀이 나면서 감기가 낫는다. 또한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때도 달여 먹으면 잘 나온다. 무엇보다도 파뿌리는 간의 나쁜 기운을 없앤다. 요즈음으로 말하면 간을 해독하는 것이다. 달여 먹거나 즙을 내어 마신다.

요리할 때 흔히 파뿌리를 잘라 버린다고 이 파흰밑까지 잘라 버리는데, 이는 잘못이다. 이런 풍습은 아마도 근대서양과학이 들어오면서 따라 들어온 근대 서양 영양학의 영향일 것으로 보인다.

근대 서양 영양학에서는 식재료를 다룰 때 아예 처음부터 먹지 않는 것으로 버리는 부분이 있다. 나라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많은 서양의 나라에서는, 예를 들어 소고기에서 내장이나 꼬리, 다리, 뼈 등은 먹지 않는 것으로 간주한다. 다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거의 모든 부분을 찜이나 탕으로 알뜰하게 먹는다. 설혹 먹을 수 없는 부분, 예를 들어 소가죽은 옷이나 장구와 같은 악기를 만들 뿐 아니라 내장, 뼈와 같이 푹 고아서 아교를 만들어 접착제로 쓴다.

조선시대의 요리서적에는 파뿌리를 버리라는 말이 없다. 오히려 어떤 음식에서는 특히 파흰밑을 쓰라고 되어 있다. 약을 달일 때도 파흰밑을 쓴다.

파는 고추와 함께 농약을 많이 치는 대표적인 채소다. 9월이 지나야 농약을 덜 쓴다.

 

부추 ()

부추는 간의 기를 채워준다. 간을 보해주는 것이다. 겉절이를 만들어 늘 먹으면 좋다.

부추는 더운 채소다. 그러므로 개고기나 닭고기처럼 열이 많은 고기와 같이 먹으면 나쁘다. 오이소박이처럼 찬 성질의 오이와 같이 김치를 담그면 더 좋다.

 

자두 (, 오얏나무 열매)

자두는 간에 병이 들었을 때 먹으면 좋다. 다만 여기에서 말하는 자두는 소위 품종을 개량한자두가 아니라 고야라고 하는 토종 자두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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