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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혁명 속 대학생, 지금부터 시작이다

 

안드레(전국대학생시국회의)학생위원회

 

1500만 촛불은 헌정사상 최초 대통령 탄핵을 만들었다. 국민의 3분의 1이 광화문에 결집했으며, 4개월의 시간 동안 촛불은 계속되었다. 촛불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면, 모든 것이 역사였다. 유신체제의 잔당 김기춘과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 권력자 이재용을 구속시켰다. 무엇이 온 국민을 이토록 분노하게 했는가.

광장에의 외쳐진 구호는 박근혜를 넘어서 적폐와 체제의 청산이었다. 국정농단 사태는 분노 표출의 시발점에 불과하다. 박근혜 정권 4년의 시간이 모두에게 절망이었고, 최악이었던 것이다. 박근혜 정권하에 너무 많은 노동자 민중이 죽었고, 또 억울했다. 이 응축된 분노가 광장에 쏟아져 나왔고, 그 분노에 압도적 다수가 공감했다.

 

비참한 현실에 좌절하던 대학생들도 더는 참지 않았다

대학생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땅에 대학생청년들은 학점 경쟁, 스펙 경쟁에 시달리며, 바닥이 보이지 않는 참담한 삶을 견뎌냈다. 또한 대학자율화 정책으로 대학 내 민주주의는 파괴되었고, 정부 주도의 대학구조조정으로 인해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한 피해가 학내 구성원들에게 전가되었다. 취업문제는 또 어떤가. 날로 높아지는 청년 실업률 속에 박근혜는 더 낮은 임금, 쉬운 해고, 비정규직 양산 등의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밀어 붙였다. 그렇게 힘들게 취업을 하더라도 대학생들은 성과연봉제와 정리해고 등으로 또 다시 무한 경쟁을 반복할 수 밖에 없다. 대학생들에게 희망은 없었다.

대학생들에게 국정농단 사태는 인내의 한계를 의미했다. 각박한 경쟁사회에서 대학생들은 내 생각을 말하고, 내 정치를 고민할 여유조차 없었다. 하지만 민주주의의 파괴는 대학생들의 잠재된 분노를 한순간에 일깨웠다. 이러한 분노는 20161030박근혜 정권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이하 대학생 시국회의)’로 결집된다. 대학생 시국회의는 정권 퇴진 운동에서 중요한 부문을 차지하며, 전국적인 대학생 공동행동을 구축해 나갔다. 대학생 시국회의는 작년 1125일 민중 총궐기에서 2만 명 가량의 대학생 대오를 이끌었으며, 이후 동맹휴업, 학생총회, 시국대회 등을 진행했다. 이것은 2011년 이후, 가장 규모 있고, 힘 있는 전국적 대학생 흐름이었다.

이런 점에서 대학생 시국회의는 여러 의미가 있다. 우선 정권 퇴진을 위해 활동하는 전국적인 기구라는 것이다. 파편화되어 있던 대학생들이 이번 사태로 전국 단위 조직을 결성하게 된 것이다. 이는 학생회로 국한하지 않고, 여러 학생단체로 열어두었다. 그 결과, 활동의지가 있는 모든 대학생들을 묶어낼 수 있었다. 또한 대학생 부문을 넘어서 박근혜 정권의 부패 비리와 연루돼 있는 지난 4년간의 악행들을 폭로하며 정권 퇴진 운동에 적극 결합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레 연대의 흐름이 만들어졌다. 노동자와 농민들과 함께 휴업하고,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투쟁하며, 이대, 고대, 서울대 등의 점거 투쟁에 함께했다. 그리고 ‘10대 당면 투쟁과제를 설정하여, 탄핵과 대선 국면에서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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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뉴스앤조이


41대학생 공동행동으로 대학생들 목소리와 요구 묶어낼 터

대학생 시국회의는 박근혜를 넘어서 박근혜를 구성하고 있던 정권에 대한 퇴진을 요구한다. 결국 박근혜 탄핵은 시작에 다름 아니다. 박근혜와 공범자들의 구속, 박근혜에 빌붙어 권력을 누렸던 집권 여당과 그 부역자들, 그리고 노동자민중의 고혈을 빨아 박근혜에게 바쳤던 재벌들, 아직도 우리 삶 가운데 산재해 있는 온갖 적폐들, 이 모든 것을 날려야 만이 그 다음 세상을 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탄핵 이후, 대선 국면이 도래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투쟁과 대선은 결코 분리될 수 없다. 대선은 하나의 과정일 뿐, 투쟁은 계속되어야 한다. 87년 투쟁의 성과를 제도정치에 넘겨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갔던 과거를 기억해야한다. 답은 광장과 혁명에 있다. 박근혜 탄핵을 우리의 직접행동으로 만들어 냈듯이, 우리의 다음 세상도 우리가 직접 만들어가야 한다. 이번 대선은 예전과 다를 것이다. 적폐 청산이라는 시대적 과업 속에서 대학생들 역시 후보자에 기대어 정권교체를 외치는 수동적인 대응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하기에, 정권 퇴진과 재벌청산, 적폐청산의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자 한다.

대학생 시국회의는 오는 41일 대학생 공동행동으로 다시금 대학생들의 목소리와 요구를 결집시켜 나간다. 우리의 투쟁은 바로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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