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가져다주는 무기는 없다
산으로 둘러싸인 조용한 마을이었을 성주 소성리.
마을을 가로지르는 시냇물은 그림 같은데
마을을 가로지르는 길 위 골프장은,
그게 이미 자리잡고 있었다는 건 슬픈 일.
사드 부지로 바뀌고 있는 건 재앙.
사드를 막으려는 사람들이 모인 텔레그램방엔
수시로 사이렌이 울린다.
수시로 온 나라에서 사람들이 모여 한뎃잠을 잔다.
평화로운 마을이 전쟁터가 됐다.
국가가 국민에게 할 짓이 아니다.
매향리, 대추리, 강정이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건
무기가 언제나 모자랐기 때문이 아니라 무기가 너무 많아서다.
무기가 가져다주는 건 평화가 아니라 탐욕과 전쟁 뿐.
새로운 정권은 엉뚱한 짓 말고 평화를 찾아오길 간절히 바란다.
표지사진·글 정택용